[ 2015년 06월 18일 ]
샤오미 미밴드는 최근 전 세계 출하량이 6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4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200만대 이상이 추가로 판매된 셈이다.
주된 동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시간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없지만 깔끔한 디자인과 생각보다 정확한 활동량·수면량 측정, 30일 가까이 지속되는 배터리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1만~2만원대에
불과하다. 웨어러블 기기나 헬스케어 제품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큰 부담 없이 구입 가능한 수준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내부 구성 부품은
고가 경쟁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착용자 움직임과 수면 상태 등 인식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센서는 아날로그디바이스(ADI) 3축 MEMS
가속도계 ADXL362를 사용했다. 100㎐ 출력 데이터 전송률에서 2㎂ 미만 전력을 소비하고 대기전류 10나노암페어(㎁)로 전력 소비가 낮은
제품이다. 프랑스 의료기기 전문업체 위딩스의 피트니스 트래커 ‘펄스’에도 같은 가속도계가 들어갔다.
스마트폰 연동을 지원하는 블루투스와
자료처리 기능은 다이얼로그세미컨덕터 DA14580을 사용했다. 여러 기능을 단일 칩에 구현한 시스템온칩(SoC) 제품으로 높은 전력 효율성이
장점이다.
배터리 충전 관리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단일입력·단일셀 리튬이온/리튬폴리머 배터리 충전IC BQ24045를 적용했다. 같은 회사
TPS82736 50㎃ 스텝다운 DC-DC 컨버터와 LP5562 4채널 LED 드라이버 등이 함께 사용됐으며 이외에도 알림 기능을 위한 소형
진동 모터, 41밀리암페어아워(㎃h) 용량 리튬폴리머 배터리 등이 내부를 구성하고 있다.
모든 부품을 담고 있는 코어 유닛 외부는
알루미늄과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마이크로 레이저 방식으로 부착해 IP67등급 방수방진 성능을 확보했다. 착용감에 영향을 미치는 밴드는 다우코닝
열가소성 실리콘 가황물 TPSiV로 이뤄졌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마트 밴드 제품에 널리 쓰이는 소재다.
성능과 제품 콘셉트, 부품 구성
등이 유사한 핏비트 플렉스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마이크로컨트롤러와 3축 가속도계, 노르딕세미컨덕터 블루투스 저전력 IC,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배터리 충전IC 등을 사용한다. 근거리무선통신(NFC) 지원 여부와 내부 설계·공정 완성도, 출시 시기 등에 차이가 있지만 4~5배에 달하는
가격 차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제조 공장 역할을 하며 쌓은 중국 전자기기 제조 기술력과 기반, 박리다매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거대한 내수 시장, 온라인으로만 제품 판매를 하면서 절감한 오프라인 유통·물류비용 등을 가격 경쟁력 요인으로 꼽는다. 재빠른
미투전략으로 특허와 디자인 등에 투입하는 비용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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